14일간 단식 및 천막농성을 이어오던 안성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종교계와 당원들의 단식농성 중단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28일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민주당 최승혁, 황윤희 의원들은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일간의 단식농성을 중단하며'라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과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의원들의 건강 상태 악화를 염려하는 최혜영 국회의원과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 대천동성당 문병학 주임신부, 원불교 안성교당 이정식 교무, 안성중앙성결교회 송용현 목사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 시민 및 당원 1천여 명이 함께 단식 농성 중단을 촉구하는 말을 새겨들어 단식 농성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단식농성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현재 의회 상황을 인지했으며 시민을 길들이려는 공포정치에 대한 저항의 기틀뿐 아니라 시민 권위를 세웠다"며 "저희는 이제다시 의회로 돌아가 싸울 것이며 시민들이 이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국민의힘이 시의회 개원부터 안성도시공사 설립이나 공영마을버스 도입 등 민주당 소속 김보라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시의회는 5명이 국민의힘으로 나머지 3명의 더불어민주당보다 다수를 차지하면서 민선 8기이후 집행부와 시의회간 마찰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본예산 심의 때는 가용재원 2400억원 가운데 16%인 390억원의 민생예산을 삭제하고, 최근 임시회에 상정한 12건의 조례안은 일괄 부결 처리하는 등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시 체육회 관련 예산까지 삭감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 이관실·최승혁·황윤희 의원들은 시청·시의회 앞에서 항의 단식농성을 벌이다 지난 15일부터는 자신들이 시의회 파행운영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학용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맞은 편에서 장외 단식농성을 이어갔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정상화를 위한 단식농성 중단 조건으로 ▲여야정협의체 구성, 정기 공개회의 개최 ▲예산의 합리적 심사 및 삭감 시 구체적 사유 제시 ▲부결 및 보류된 모든 조례와 안건 재상정 ▲시장과 의장의 면담 합의안 이행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먼저 시의회 파행에 대해 시민께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시의회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강력히 희망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민생과 시민을 위해 즉시 의회에 복귀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이 복귀 조건으로 특정 사업 예산 편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추후 의회에 들어와 논의할 사항"이라며 협상의 의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의회 정상화를 위해 제시한 '합의서'와 관련, 국민의힘 부의장의 사과를 조건부로 구체적인 안을 재차 제안한 상태다.
이와관련 국민의힘에서는 “합의안만 제시했으며 합의서에 서명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경기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