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어찌 이리 허망하게 떠나십니까? 여기 모인 우리들은 의원님을 보내드릴 마음의 준비도 채 못했는데, 이리 서둘러서 떠나십니까?"
지난 26일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김미정(더불어민주당·오산1) 경기도의원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엄수됐다.
이 자리에서 염종현 도의회 의장(장의위원장)은 공로패를 고인의 영정 사진 아래 놓고 난 후 추도사를 통해 경기도의회 의원들과 자리에 참석한 지인들의 허망한 마음을 눈물로 호소했다.
염 의장은 "늘 낮은 곳에서, 시민 곁에서, 시민 편에서, 시민과 함께라며 생전에 강조하시던 의정활동으로 늘 열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주변 분들과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던 의원님의 모습을 우리 모두는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서 의원님께서 이루고자 했던 ‘희망의 여정’은 이제 시작인데, 왜 이리 바삐 가시느냐"고 아픈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의원님께서 이루고자 했던 그 꿈을 155명의 도의원님들과 함께 우리가 이루겠다"며 "제11대 도의원 모두는 김미정 의원님을 기억하겠다.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오산평화의소녀상 회원들과 도의원, 김동연 지사, 임태희 도교육감,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광주을), 염태영 경제부지사, 왕정식 뉴시스 경기남부취재본부장, 최윤정 중부일보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김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약력보고·공로패 추서·조사·추모영상 시청·헌화 및 분향·노제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이 소속된 기획재정위원회의 위원장인 지미연 의원(국민의힘·용인6)은 조사(弔 辭)에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보여주신 의원님의 날카로운 질의와 정책적 혜안은 삶의 경력들과 더해져 큰 빛을 발했다"며 "아픈 내색 한 번 없이 의정활동에 진심이었던 의원님의 열의는 우리 안에 영원히 기억하겠다. 이생에서 못다 이룬 꿈들은 우리 155명의 도의원에 맡기시고 영원히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후 고인의 생전 의정활동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이 나오자 유족과 동료 의원, 관계 공무원들은 김 의원을 그리워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영결식이 끝난 후 유족과 도의원 등은 고인이 사용했던 의원실과 기재위 전문위원실, 본회의장을 방문하는 등 노제를 지냈고, 김 의원은 오산 시립쉼터공원에 안치돼 영면에 들어간다.
오산시 민주당 간사로 정치에 입문한 김 의원은 최초의 오산시의회 여성의원으로 제5대, 제 6대 시의원을 역임하며 친환경급식지원조례·아동공동생활가정지원조례·한부모가정지원조례 제정, 교육경비심의·급식심의·보육정책심의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여성과 생활 정책과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였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임시기구인 '안산교육회복지원단'에서 임기제공무원으로 실종자 가족 등 세월호 가족들과 소통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경기도교육청 대외협력과에서 경기도를 비롯한 31개 지자체간의 교육관련 협력업무를 담당하는 자치단체협력담당으로 '학교실내체육관' 건립과 '고교무상급식'을 현실화시키는데 실무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제11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뒤 최근까지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경기도 사무위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으며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도 공공플랫폼 및 공공앱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선에 있어 지원의 사각시대에 놓여있는 경계선지능인(느린학습자) 지원 방안 모색과 인식 개선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개선 마련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김미정 의원님, 지역과 사람, 인권 존중과 교육에 누구보다도 진심이었던 의원님의 의정활동을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 김미정 의원님의 안식과 영면, 명복을 빕니다 <저작권자 ⓒ 경기뉴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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