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정치' 미국 페테만의 승리...트럼프 파시즘적 선동정치 쐐기 박아

11월8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보면서..."오랜만에 인정정치의 승리"
"경제가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적인 가치와 자유의 진보가 이겼다"

정은아 | 입력 : 2022/11/11 [22:53]

▲ 정승훈 교수(미국 시카코 루터교 신학대학원 석학교수, 경기뉴스미디어 국제부 편집장)     

 

11월 8일 중간선거의 결과가 드러나면서 정치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중간 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손쉽게 하원과 상원을 장악할 거라는 것은 미국의 정치사에선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이것이 완전히 깨졌다. 바이든은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다. 

 

취임하자마자 그의 아프 카니스탄 철군정책은 미국인들의 공분을 샀고, 트럼프의 전술전략에 끌려다니기 시작했다.  트럼 프의 대통령직을 도둑질한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딱지가 바이든의 등에  붙어 다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트펌프는 푸틴과 자신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바이든을 거의 조롱하다시피했고, 자기가 여전히 재임했더라면  아프가니스탄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어날 수 없었을 거라고 FOX뉴스를 통해 연일 떠들어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노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아웃 복싱스타일로 구사하면서 사이버네텍스 시스템 이론을 십분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의 정치학자들은 무엇보다 더 안토니 블링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버대대학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하고 클린톤과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치관록을 쌓았다. 이른바 하버드 케네디 정책 이론을 대변하고 패권의 조율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한다. 

 

그는 애국적 감동을 일으키 줄 아는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된다. 

 

무엇도다 더 CNN의 그레고리 크리크 기자가  선거 11월 9일  민주당의 '존 페터만'이 막강한 공화당 후보 메메트 오즈를 펜실베니아 상원 경합에서 이길 것으로 보도했을 때 대부분 어리둥절했다. 

 

흔히 Dr. 오즈로 알려진 공화당후보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5번씩 시리즈로 출현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한 명사이고, 하버드와 펜실베니아 대학 출신의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내과 의사이다. 

 

트럼프의 막강한 지원을 받았다. 

 

공화당은 Dr. 오즈가 트럼프의 공화당의 레드 웨이브을 일이키는데 견인 차 역할을 할 것이고, 펜실베니아 승리를 이끌어 하원과 상원을  되찾을 거라는 기대에 휩싸여 있었다.

 

무엇보다 더 펜실베니아는 2020년 트럼프가 부정선거로 인해 선거인단을 도둑 맞았다고 소송 제기까지 갔던 지역이다. 

 

이른바 음모설의 진원지에 속했고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의 빗발 치는 항의 댓글들과 이후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 의사당 난입사건은 하나의 연장선에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민주당 후보 존 패터만이 이겼다. 그는 거의 치명적인 중풍으로 인해 연설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고, CNN이나 에디슨 리서치의 출구조사에서도 대단히 부정적 이었다. 

 

그는 2019년부터 펜실베니아 연방 부지사로 일하는 신참이다. 내과의사 출신인 Dr. 오즈와 공개토론에서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는 패터만은 이미 경쟁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펜실베니아 투표자들은 존 페터만의 민주주의적 가치, 공공선을 기초로한 거버넌스, 인정정치와 거짓없는 태도에 인상을 받았다. 

 

53살의 존 페터만은 민주당안에서도 버니 샌더즈에 연대하고 급진적인 좌파지향으로 말하지만 정작 그는 자기는 그저 평범한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말한다. 

 

그리고 그는 펜실베니아 사람들에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만날 때도 무척 정직했고 도덕적인 품성이 돋보였다. 유권자들에게 이 사람이 바로 우리의 삶을 대변할 수 있다는 감동을 준 셈이다.  

 

진보의 가치는 관료주의적 태도나 엘리트적인 심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대표로 허락해 준 사람들과의 삶에 공감하고 정치인으로 정직하게 봉사하겠다는 태도에 있다. 

 

물론 이것은 미국의 시민사회운동의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Dr. 오즈의 패착은  엄청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뉴저지에 살다가 2020년 말에 비로소 펜실베니아로 거주지를 옮겼다. 

 

정치는 명성보다는 공감할 줄 아는 능력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에 있음을 이번 상원선거에서 본다. 

 

정치세계는 여전히 가치합리성이 지배하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바이든의 노력도 한 몫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패터만은 바이든에게 지지연설을 부탁했고, 바이든은 자기 고향인 펜실 베니아를 수 차례나 방문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결국 페테만의 승리는 작은 것이 아니다. 트럼프의 파시즘적 선동정치에 쐐기를 박았고 바이든의 차기 대통령 선거에 교두보를 놓아준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든은 운이 좋은 정치인이다. 그에게는 안소니 블링켄이나 진보적 가치를 도덕적으로 실행에 옮길 줄 아는 능력의 괸료들이 포진 되어있다. 

 

물론 여성유권자들이  패터만에게 몰표를 몰아준 것도 무시할 수가 없다. 낙태문제는 미국의 신체정치학의 최대현안이기도 하다. 왜 국가가 여성의 몸을 가지고 함부로 통제하는가? 

 

Dr. 오즈에게 과반수 이상이 표를 준 사람들은 경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불만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경제가 아니라 진정한 민주주의적인 가치와 자유의 진보가 이겼다고 평가된다. 

 

정치는 복잡성의 과학처럼 어렵다. 수 많은 네트워크사이에서 누가 매개와 공감과 인정할 줄 아는가

 

오랜만에 인정정치가 승리하는 것을 보는 필자로서도 조금은 마음에 위안이 된다.  

 

※ 정승훈(미국 시카코 루터신학대학원 석학교수)교수는 정부에서 '해외우수인재'로 선정돼 복수 국적을 인정받았다. 현재 버클리 공공신학과 사회정책 전문매체인 Patheo (원장: Ted Peters)와 더불어 Historians’ Debate-Public Theology 사이트 저널 편집장으로 서구사회에서 미디아의 담론과 정치전략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쓰고있다.

 

정승훈 교수는 경기뉴스미디어 국제부 편집장으로 [정승훈의 국제분석]이라는 칼럼을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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