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세월호 참사 10년간 노력 기억하는 '수원시민문화제' 열려

유주호 "안전원한다면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책임자처벌해야"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 참석..."책임지는 미래 만들어가야한다"

정은아 | 입력 : 2024/03/31 [14:14]

 

▲세월호참사 10주기 '수원시민문화제'가 '열번째 봄,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고 김의현 군 어머니 김호경(수원시민)씨, 사단법인 세월호 참사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규명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장동원 총괄팀장(세월호 생존 애진학생 아버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사진=안기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원지회장)

 

세월호참사 10주기 '수원시민문화제'가 '열번째 봄,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수원4.16연대 주관, 세월호참사 10주기 수원시민추진위원회 주최, 수원특례시 후원으로 열렸으며 수원공동체라디오 FM 96.3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유주호 수원4.16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열번째 봄,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라며 "2014년 4월의 봄과 다시 진실을 위해,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 '봄'이 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오늘 이 문화제를 통해 그날을 기억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책임지는 미래를 향하는 첫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 4.16연대와 시민단체는 10년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세월호 희생자 도시가 아니지만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19년 수원시의회에서 '수원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이미경 의원 대표발의)를 재정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6주기를 기념해 수원지역 시민 모금을 통해 수원역 옆 안산 버스 정거장에  4.16표지석을 만들었다. 

 

또한 수원 지역 주민들이 곳곳에서 10년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성균관대 지역 주민들은 성균관대 역에서 매주 피켓팅을 하다 매월 한번의 피켓팅, 노란 리본을 만들고 있으며, 수원여성회 노란리본공작소와 희망샘도서관 인문학팀이 수원역에서 피켓팅과 노란 리본 나눔을 하고 있다.

 

영통노란리본공작소는 보라색 리본을 전국에서 최초로 만들었으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매탄동 촛불 단체는 지난 10년간 매월 16일 수원 영통구청옆 미관광장에서 저녁 8시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수원시민문화제'가 '열번째 봄,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정종훈 수원 4.16연대 대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을 통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정종훈 수원 4.16연대 대표는 "10년동안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해 왔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지 않은 결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을 통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밝혔다. 

 

앞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4·16재단 등 관련 단체 100여 명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6일까지 세월호 부모님들이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제주도를 출발해 팽목항과 목포, 광주, 부산, 대구, 세종, 수원을 거쳐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했다. 

 

사단법인 세월호 참사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규명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장동원 총괄팀장(세월호 생존 애진 학생 아버지)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우리 예진이는 아픈 마음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저희는 가족의 삶을 찾았다"며 "그렇지만 유가족들은 삶을 잃어버렸기에 우리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길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규명, 생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10년을 함께 해주신 수원시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그 약속의 길에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고 김의현 군 어머니 김호경(수원시민)씨는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저에게도 선명히 남아있다. 다 구조되었다는 말에 안도하던 그 순간이 지금 미안함으로 남아있다"며 "300명이 넘는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지만 시간이 지나며 뉴스에 찾아보기 어려워 진상규명이 다 이뤄졌나보다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어 "그리고 8년이 지났고 우리 아들 의현이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됐다"며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미안하다, 안전한 사회만들지 못해 또 이런 참사가 발생했다'고 손잡아주고 함께 울어주었다"고 그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호경 씨는 "왜 책임지고 사과해야할 사람들은 아무말 없고 희생된 아이들과 우리 유가족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우리 유가족들이 서로에게 미안해야하는가"라며 " 세월호, 이태원, 오송 참사가 앞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시민들이 깨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수원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로 구성된 '너나드리' 노래공연에 이어 수원여성회 노란리본 공작소 이길순 회원이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시낭송, 경기인천대학생진보연합 노래모임 '그노래', 노래패 우리나라 이광석 '다시 광화문에서' 공연이 이어졌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수원시민문화제'가 '열번째 봄,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단체 불사조는 직접 준비한 100개의 바람개비를 시민들과 나눈 후 플래시몹 공연을 진행했다.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수원오산화성촛불행동단체 불사조는 직접 준비한 100개의 바람개비를 시민들과 나눈 후 플래시몹 공연을 진행했다. 

 

불사조 회원들은 10개의 손현수막을 준비해 "우리는 그날이 아픕니다. 우리는 떠난 당신들을 기억하기에 비로소 사람이라 하고 우리라고 합니다"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만드는 날까지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안타까운 우리 천사들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메세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봄이 오면 늘 아름다운 꽃을 생각하지만 또 저버린 304명의 희생자 꽃도 기억해야한다"며 "10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진상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처방도 정확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이태원 사건도 연이어 터졌다. 또 다른 많은 사건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우리 유가족 모든 분들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이 바라는 것처럼 하루 빨리 참사의 원인과 진상규명이 정확이 이뤄지고 앞으로 이러날 모든 재난과 안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4.16연대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피켓팅 및 선전전, 13일 화성행궁광장에서 진실 연날리기를 진행한다.

 

 

"416세월호 참사와 304명의 희생자를 잊지않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바라는

수원시민의 마음을 담아 이곳에 표지석을 설치합니다.

기억, 책임, 그리고 약속 그 안에 별이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수원역 안산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 세월호 4.16표지석 글] 

 

<영상=수원공동체라디오 FM 96.3 생중계 >

 

▲ 세월호참사 10주기 '수원시민문화제'가 '열번째 봄,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수원지역 시민사회 종교단체 활동가들로 구성된 '너나드리' 노래공연 (사진=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 세월호참사 10주기 '수원시민문화제'가 '열번째 봄, 기억하고 책임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30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에게 노란색과 보라색 리본을 달아주며 세월호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안기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원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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