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시마을만들기 조례 폐지를 준비하고 있는 A의원이 "수원시마을만들기 네트워크가 간담회 요청없이 시의회를 찾아왔다"며 마을공동체 대표들의 급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원마을만들기 공동체, 마을활동가, 마을만들기협의회가 함께하는 수원마을만들기법제화추진위원회는 급작스런 방문이 아니라 사전에 해당 과에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왜 A의원은 위의 말처럼 대답을 했을까?
사실은 이렇다.
9일 수원시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더함파크에서 수원시마을만들기조례 폐지 관련 대화모임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A의원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결정을 내린 후 수원시 해당 과에 면담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러던 중 A의원의 면담을 요청한 바로 전날 해당 과에서 문자로 A의원과 직접 소통하라는 글을 남겼던 것.
결국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은 해당 과에서 면담요청 날짜를 A의원에게 전달했지만 의원이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게 된 것이다.
이에 A의원은 "날짜요? 날짜는 전달받지 못했는데요. 만나보면 좋을 것같다는 말은 전해들었습니다"라며 공문이 온 사실 조차 몰랐다며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례 폐지나 상정과정에서 집행부와 시의회, 그리고 해당 단체간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어느 지자체나 있는 일이다. 소통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해당 과에서 의원과 공동체와의 소통을 얼마나 했느냐를 통해 조례의 내용이 보다 탄탄해 질 수도 있고, 폐지를 주장했던 의원이 오히려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조례 폐지 관련해서는 곳곳에서 '소통의 부재'가 눈에 들어왔다.
20일 수원시마을만들기 조례폐지 상정 중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수원시청 인근 식당에서 마을 활동가들이 식사하러 간 자리에 해당 국장과 과장 등이 미리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몇 명에게만 목례 잠깐 하고 대화조차 없이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갔다. 해당 국장은 4개 조례 폐지가 모두 걸려있기에 그날 당일 시장과의 면담에서 '소통할 것'을 주문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진정한 소통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관 국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A의원이 마을공동체 활동가를 조종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되기에 행동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지만 이 역시 조례 폐지논의 이후 마을공동체 수장들과의 직접 전화해 면담요청 한번 없었기에 소명될 수 없는 변명일 수 밖에 없다.
수원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은 9일 간담회를 찾아가 기사를 작성하는 나에게 기사를 미뤄 줄 것을 요청했다.
"기사가 나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A의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조례 폐지를 하려고 하는지 이야기를 먼저 듣는게 우선이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만들어온 마을공동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소통을 위해 이성의 끈을 잡고 있는 수원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의 끊임없는 두드림에 누가 대답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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