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통령 거부권 막겠다?"...김동연, '이태원참사' 추모리본 달고 다보스 출국

김 지사, 이태원 참사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행보 이어가
치유 여정 함께 한 김 지사, 대통령 거부권 막겠다는 의지
세계경제올림픽 '다보스 포럼'..국내 지자체장 유일하게 초대

정은아 | 입력 : 2024/01/13 [22:05]

▲ 13일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왼쪽 가슴엔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보라색 리본과 보라색 목티를 입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인스타그램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WEF·다보스 포럼) 참가를 위해 13일 출국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보라색 리본을 달면서 이태원 참사를 국제적으로 알리기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현재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 통과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상처 치유의 첫걸음은 진상규명"이라고 밝혔던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 위해 착용한 것으로 김 지사는 보라색 목티도 입고 출국했다. 

 

◆상처 치유의 첫걸음은 진상규명...이태원 참사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행보

 

지난 9일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국민의 힘이 표결에 반발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면서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 처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두고 여야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꾸준히 진상규명을 외쳐왔던 김 지사는 이러한 움직임속에서 해외 각국 국가원수와 유수기업 CEO 들과 21일까지 7박 9일간 함께하면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윤석열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막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스위스 다보스와 프랑스 파리에서 국가원수급만 60명, 장관급 이상 370명, 전세계 유수기업의 CEO들이 참여한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행사에는 국가원수가 착용하는 복장 등에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세계 언론을 통해 김 지사의 '보라색 의지'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지사 "치유 긴여정 경기도 함께 하겠다" 의지이어와

 

김동연 지사는 이태원참사의 진상규명에 대해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한 지원, 추모 분향소 설치, 참사 유가족과 시민, 청소년 대상의 심리 지원,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한 각종 제도 정비와 특별법 통과 촉구 등 여러 활동을 이어왔다.

 

김지사는 2022년 10월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직후 경기도청사와 북부청사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열흘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조문했다.

 

이 당시 김 지사는 "우리 도민, 그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우리 정부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면서 정말 부끄러운 마음을 다시 한번 크게 갖는다"라고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리고 당시 국가 애도 기간 이후 합동분향소를 나흘간 연장 운영한데 이어 지금까지 '기억과 연대'라는 이름의 온라인 추모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태원참사의 아픔과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을 놓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는 유가족이 가는 곳마다 함께 하는 것으로 마음을 다하며 '기억과 연대'의 끈을 이어갔다.  

 

지난해 참사 100일인 2월4일 녹사평 분향소를 방문한데 이어 4월5일 10.29 진실버스 수원현장 방문, 6월21일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현장 방문했었다.

 

또한 이태원 참사 1주기에 앞서 10월26일 서울광장 분향소에 참배하면서 10.29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정치집회'로 칭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참사는 그늘 끝난 것이 아니며 국민적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모습도 참사의 연장에 있다"며 유가족들의 울분을 대변했다.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10·29 참사 유가족 분들의 외침이었다. 참사가 일어난지 438일 만인 오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분들을 작년 12월 '도담소'에 초청해 위로드렸는데, 특별법 통과가 그분들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온전한 치유를 향한 긴 여정을 경기도가 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내용으로 한 애태원 참사 특별법은 재석 177명, 찬성 177명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 처리한 이태원참사특별법 수정안에는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대신 특별 검사를 임명하는 조항을 없앴고 법 시행 시기를 '공포한 날 시행'서 총선이 실시되는 '4월 10일'로 조정했다.

 

▲ 2023년 6월 21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 현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경기도

 

◆세계경제올림픽 '다보스포럼'...국내 유일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초대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경기도와의 실질적 협력을 다지고 글로벌 기업과 투자유치를 논의 할 계획이다. 

 

세계경제포럼 참석 기간 김동연 지사는 세계 주요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또 보르게 브렌데(Børge Brende) 세계경제포럼 이사장과 15일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4차산업혁명센터는 세계경제포럼의 지점 같은 기구로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기술동향 공유, 연구과제 추진 역할을 한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 설립된 이후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18개 센터가 있다.

 

18일에는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에 초청받아 참석한다. 크리스탈리나 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의장으로 하는 이 모임은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세계경제포럼 회의 중 고위급 인사들만 초청해 비공개 토론(주제: 경제균열 방지)을 벌인다.

 

출국에 앞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리고 "경기도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한 건물에 거의 갇혀 있다시피 하는 데 그 건물 안에서는 '고기 반 물 반'일 정도로 세계 유수의 많은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많은 분을 만나겠습니다. 경기도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많은 일 하고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들이 모여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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